홍반장 프로젝트는 평소에 아무것도 못하는 평범한 회사원도 세면대의 수전을 교체하고 전등을 갈고 선반을 설치하는 등 DIY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준비했습니다. 전문지식이 없는 홍반장의 좌충우돌 DIY 체험기에 많은 응원바랍니다!
전셋집은 함부로 손댄다는 게 참 난감합니다. 닳아서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은 주인과 협의해서 교체가 가능하지만 기능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은 개인비용을 들여 교체했다가 이사라도 가면 너무 아까우니까요. 이사 초기부터 작은방 문고리에는 테이프가 덕지덕지 발라져 있었습니다. 아마 전에 살던 가정의 아이가 방안에서 문을 잠그지 못하게 방지하려는 차원이었겠죠? 보기가 너무 싫었는데 마침 8월 한달 간 에이스홈센터 ‘여름상품마감 세일’을 한다는 소식에 점심시간을 활용해 문고리를 사러 에이스홈센터 용산점을 방문했습니다.
에이스홈센터는 올 때마다 설렙니다. 각종 전동공구와 툴들이 가득하니까요. 사고 싶은 물품을 죄다 장바구니에 담아 집에 들고 가고 싶습니다. 아무리 이해보다 용서가 빠르다지만 와이프의 분노를 감당할 수 없고 막상 집에 둘 곳도 마땅치 않은 현실에 조용히 구경만 합니다.
애초 문고리를 살 생각으로 갔는데 정신 없이 다른 장비와 용품을 둘러봅니다. 1층에 전동공구를 지나 목재를 파는 곳이 보입니다. 작업할 공간이 생기면 여기서 목재를 사서 집안에 간단한 가구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선반을 만들 수 있는 재료 등은 패키지로 팔기도 하네요.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2층에서 득템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이럴 수가! 신라면이 한봉지에 100원이랍니다! 문고리를 찾으러 가는 길에 손을 보니 이미 다섯 개 묶음 한 봉지가 손에 들려있습니다.
이제 점심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빠르게 문고리를 보러 갑니다. 수 많은 종류의 문고리가 있어서 결정장애가 올 것 같지만 저의 확고한 신념! 제일 싼 제품을 찾아봅니다. 단돈 팔천 원에 매우 우수한 제품이 있습니다. 얼른 손에 쥐고 나오려는데 최근 현관도어 스토퍼가 말썽을 부리는 게 기억나서 스토퍼를 찾아보니 발로 밟는 스토퍼가 행사가로 삼천 원 밖에 안 합니다. 그렇게 재료를 사서 나오는 길에 아이가 시도 때도 없이 뭘 부수고는 붙여달라는 기억이 나서 집에 없던 신규 장비인 글루건도 하나 챙겼습니다. 좀 많이 산 것 같아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조금의 설득을 통해 허락을 받고 계산대로 향했습니다.
구매한 장비는 글루건이고(문고리와 스토퍼교체에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재료는 문고리, 도어 스토퍼, 신라면(?)입니다. 총액은 멤버십 할인을 통해 21,330원이 나왔습니다. 애초에 생각 한 것보다 두 배의 비용이 들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라면도 득템했기에 가벼운 걸음으로 돌아왔습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고 작업을 시작할 준비를 합니다. 역시나 오늘도 함께할 기본 장비는 ‘보쉬 충전 스크류 드라이버 IXO 3.6V’ 입니다. 기존의 문고리를 떼어내는 작업을 시작으로 빠르고 간단하게 작업을 끝낼 예정입니다.
기존 문고리 해체는 매우 쉽습니다. 보이는 나사를 다 풀어주면 됩니다. 다 풀다 보면 알아서 분해됩니다. 분해된 문고리는 잘 모아서 보관해 둡니다. 나중에 이사 갈 때 이 문고리 떼갈 예정입니다. 팔천 원 짜리라고 하기에는 제품이 너무 좋습니다. 그립감도 마음에 듭니다.
이제 새로운 문고리를 달고 현관도어 스토퍼도 교체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분량이 꽉 찼습니다! 그래서 홍반장의 교체작업은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