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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 NOW ]
  • 입력 2018.08.07 08:25

소소했던 여름휴가의 추억을 되새기며

유진투자증권 김은정


올여름은 유난히 덥습니다.
사실 매년 여름만 되면 유난히 덥다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도 덥고 앞으로도 더 더울 예정이라고 합니다.ㅠㅠ 그래도 무더운 여름날, 앞으로 떠날 여름휴가를 계획하면 마음부터 시원해지는 느낌이 드는 건, 저만 그런것일까요?ㅎㅎ


가끔 저는 더 이상 엄마의 손을 잡고 휴가를 가는 것이 아닌 자의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월급과 연차를 들여서 어딘가를 놀러가는 것 자체가 조금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냥 집에서 잠이나 실컷 자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쉴까, 싶다가도 휴가란 단순한 휴식과 쉼,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여름휴가를 계획했습니다.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라는 고심끝에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요즘 대세를 따라 ‘호캉스’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날짜를 맞춰 휴가를 잡고 나니 이미 휴가계획이 완성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는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죠. 숙소는 친구가 찾아보기로 했고 동선은 제가 계획하기로 역할분담을 나누었습니다. 조금의 분쟁도 발생하지 않게끔 비용을 정확하게 반으로 나누었습니다. 목적지는 강원도 강릉. 낭만적인 여름바다와 호텔 수영장! 맛있는 음식들을 기대하며 출발!
 

출발하는 일요일,
날씨가 저를 돕는 것 같았습니다. 해도 불쾌하지 않을 정도로 따스하게 내리쬐고 구름도 동동동 떠서 느릿느릿 흘러가는게 하늘색 도화지 위에 흩뿌려진 물감 같았어요. 어찌나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던지요. 가는 길 휴게소에 들러 요즘 대세를 따라 휴게소 간식들도 사먹고요. 미리 알아둔 맛집을 가기 위해 열심히 3시간 정도를 달렸습니다.

 

시골길 굽이굽이 깊숙한 산골에 위치한 '서지초가뜰'
음, 음식 맛은 그저 그랬다.


드디어 도착한 한정식집. ‘서지초가뜰’
시골길 굽이굽이 깊숙한 산골에 위치한 곳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요, 뺵뺵히 차들이 늘어서 있는 주차장을 보니 느껴지더군요. 맛집의 기운이요.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요? 인당 3만원 정도에 점심 식사는 평소 제게 사치에 가까웠지만 그만큼 만족을 주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저 그랬습니다. 하지만 예쁜 꽃들, 큰 나무, 풀, 산, 밭 그리고 좋은 공기에 둘러싸여 있었던 그 장소의 대한 기억은 좋게 남아있습니다. 배를 채우고 다시 호텔로 출발!  

조금 더 달려서 드디어 대망의 숙소!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7월 초의 강릉은 서울과 달리 선선했습니다. 원래 강릉이 선선한 곳인지, 아니면 그날의 강릉이 선선했던 건지는 아직도 의문스럽네요. 1박 2일 간단한 일정에 반팔과 반바지밖에 가지고 오지 않았던 저는 친구에게 점퍼를 빌려 입었을 만큼 강릉의 날씨는 선선했답니다. 그리고 호텔 체크인! 지은지 얼마 안되어서 깔끔한 외관과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친절한 직원분의 응대까지, 모든게 만족스러웠어요. 사실 여행에 가서 숙소 때문에 여행을 망치는 경우도 꽤 보았거든요. 시설이 사진이랑 다르다거나, 직원의 불친절함의 기분이 상하거나요. 체크인 후에도 방까지 친절히 안내를 해주셔서 ‘팁을 드려야 하나…’라고 생각까지 들었어요. 갑자기 직원분이 사라지셔서 드리진 못했지만..! 다음번에도 다시 오고 싶었던 호텔이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낮잠을 잤습니다. 호캉스 답게요. 한잠 푹 자고 일어나니 붉게 지는 노을 속에 강릉의 날씨가 더욱 선선해졌습니다. 휴가지에서 감기를 얻어 가고 싶진 않기에 호텔 옥상 파라솔에 누워 인피니티 풀속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구경했습니다. 평화로운 오후 시간이었어요. 보다 보니 쌀쌀함이 느껴져 금방 들어왔는데, 지금 서울의 무더위 속에서 선선했던 강릉의 기억이 그리워집니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잔뜩 올라간 나의 광대
선선을 넘어서 쌀쌀했던 강문해변

저녁은 여름바다에 온 만큼 근처에 가까이 있는 강문해변으로 먹으러 갔어요. 밤바다도 볼 겸 해서요. 아무 기대 없이 들어갔던 식당에서 먹은 해물 전복뚝배기와 섭국! 얼큰 시원한 국물에 신선했던 해물! 정말 맛있었습니다:) 식사 후 거닐었던 강릉의 밤바다, 밤에 치는 파도소리, 까만 하늘, 눈에 가득 담고 왔습니다.
 


다음날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마지막 루트인 ‘쉘리스’라는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모닝커피와 케이크와 함께한 아침이 참 여유롭고 좋았습니다. 밖을 나서는데 어느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하늘도 뿌옇게 변해가면서 폭풍우가 올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대관령을 지나니 이내 폭풍우로 변해 앞차는커녕 반대편 차선조차 보이지 않더군요. 비상등을 켜고 한 시간 넘게 엉금엉금 운전하며 돌아왔습니다. 강원도가 정이 많아서 벌써 서울로 보내기 싫나 보다. 하는 유머를 친구와 주고받으며 안전하게 집에 도착했습니다.
 

1박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거창한것도 없었던 소박한 여행이었지만, ‘아 참 좋았지’ 생각이 드는 하나의 추억으로 저장 되었습니다. 휴가를 계획한다는 것이 때로는 귀찮고 부담스럽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무더위 속에 ‘아, 그냥 잠이나 자자’하고 무기력해질 수도 있구요. 하지만 가까운 곳이라도 가족 혹은 친구들과 놀러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하루하루 그냥 지나가던 오늘이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으니까요! 이번 여름 휴가의 소소한 추억으로 저는 월요병을 이겨낼 에너지를 얻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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