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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 NOW ]
  • 입력 2019.05.27 09:56

[가정의 달 수기] 딸과의 심야 데이트

이두현 과장 (한국통운 서부사업소)

우리 집에는 영화를 좋아하는 딸이 있다. 보고 싶은 영화가 나오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학업에 지친 마음도 풀 겸, 딸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 심야 영화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평일 심야인데도 극장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한동안 장안의 화제였던 <어벤져스: 엔드게임> 때문이었다. 우리도 같은 영화를 보기 위해 티켓을 끊었다.

오랜만에 같이 영화관에 온 김에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팝콘에 콜라도 사서 나눠 들었고, <어벤져스: 엔드게임> 주인공들이 나온 대형 홍보패널들이 영화관 곳곳에 서 있길래 같이 사진도 찍었다. 영화 시작 전부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영화도 재미있었다. 당시에 이 영화에 관해 가장 큰 화두였던 건 사상 최단기간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기록이었다. 3시간에 이르는 러닝타임에도 지루한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직장인들이 이 영화를 보려고 따로 연차를 냈다든지, 심지어 대민지원을 나왔던 군인이 군무이탈까지 감행했다는 이야기들이 괜한 게 아니었다.

딸은 영화관을 나오며 또 한 번 보러 오자고 했다. 정말 재미있단다. 영화가 재미있었는지, 나랑 보는 게 재미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어느 쪽이건 나는 딸과의 심야 데이트가 행복했다. 딸과 같은 대상에 공감하고 같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 감사했다.

딸! 바쁜 일상이지만 우리 가끔 심야 데이트를 할까?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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