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윤 과장(유진기업)의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유진인을 변화시킨 인생책 #10

 

최성윤 과장(유진기업)의 인생책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오은영)

“육아도서요?”
인생책이 육아도서라니, 처음엔 의아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고 새삼 이해했습니다.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는 일이 우리 생에 얼마나 큰 전환점인지,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서 부모 스스로의 삶을 얼마나 돌아봐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길에 얼마나 좋은 길잡이가 필요한지. 두 아이의 아빠 최성윤 과장(유진기업)은 오은영의 책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에서 인생의 전환점에 필요한 지혜를 얻었다고 합니다.
 

 

1. 인생책으로 『마법의 순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육아 책도 되나? (웃음) 아들 둘 둔 아빠입니다. 3살 첫째, 1살 둘째. 육아 책을 꼽은 이유가 있어요. 인생에 분기점들이 있잖아요. 대학 입학이라든지, 첫 입사라든지. 그 중에 특히 큰 게 결혼하고 출산 아니겠어요? ‘부모’라는 새롭고 낯선 역할의 길잡이가 되어준 책입니다.

사실 애 하나일 땐 잘 몰랐는데, 둘째를 낳고 보니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일단 둘을 케어하는 게 그 자체로 힘들고, 또 첫째는 갑자기 애기가 돼요. (웃음) 근데 그 와중에 저도 부모 노릇이 처음이잖아요. 매일 매일이 처음인 거죠. 힘들기도 하고 지금 잘 하고 있는 건가 확신도 없고.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도움을 많이 얻고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육아에 도움이 컸어요. 이 책 말고도 기술적인 부분을 다루는 책들은 많아요. 애가 울 때는 이렇게 저렇게 하라든지, 뭐 그런 거. 그런데 이 책은 그보다 훨씬 근원적인 도움을 줬습니다. 아이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정립하게 해준 거죠. 솔직히 애 키우다보면 다른 책은 읽을 시간도 별로 없어요. (웃음) 그런데 이 책은 굳은 의지로 시간을 만들어가면서 읽었어요. 아이와 내게 함께 좋은 게 무얼까 하는 고민이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인상 깊었던 건 이런 부분이에요. 가만 보면 부모자식 간에도 갑과 을이 정해져 있어요. 따지고 보면 내가 갑이죠. (웃음) 그런데 그 상황에서 애가 내 마음대로 컨트롤이 안 되면 욱하는 거예요. 이 때 애는 철저히 을이 됩니다. 부모의 분노가 여과 없이 투사되니까요.

그런 점 때문에 못 참는 아이는 결국 욱하는 부모가 만든다는 게 책의 요지입니다. 애당초 아이는 감정을 소화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자기 나름대로 갖고 태어나는데, 이게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잘 다듬어지기도, 나빠지기도 한답니다. 다시 말해서 욱하는 부모는 감정 조절에 서툰 아이를 만든다는 거예요. 부모를 닮는 거죠, 뭐. 부모도 그렇게 커서 지금 욱하는 것일 테고. 그런 면에서 교정은 양쪽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봐요.
 

 

2. 책에서 특히 어떤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나요?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때릴 권리는 없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격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권리는 없다.
타인의 권리도 소중하다. 그것이 나의 손해와 이익에 위배된다고 해도 받아들여야 한다.

부모들은 공감할텐데, 우린 회사 퇴근하고 집으로 출근합니다. 애가 보고 싶다가도 집에 들어갔을 때 애가 깨 있으면 갑자기 뭔가 힘들어요. (웃음) 그 상황에서 애가 놀자고 막 매달린다? 가끔은 정말 욱하죠. (웃음) 그런데 이 책은 부모랑 노는 것은 아이의 권리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따르면 나는 ‘놀아주는’ 게 아니에요. 아이랑 놀아야만 하는 거지. 아이의 놀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욱하지도 말고. 저도 귀찮아하지 않고 아이랑 잘 놀려고 노력은 해요, 하는데, 이게 참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에요.

그렇게 보면, 이 책을 읽는다고 갑자기 부처가 되는 건 아니에요. 저는 어제도 오늘도 욱합니다. (웃음). 아이는 사람의 바닥을 드러내게 하는 것 같아요. 내 인내의 한계, 바닥에 꾹 눌러 숨겨온 본성들, 그런 걸 끄집어내는 거죠. 그래도, 만약에 자기의 자존감 문제, 그리고 아이와의 관계 맺기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남들보다 한 번은 더 성질을 누를 수 있게 됩니다. 저도 그렇게 천천히 커가고 있어요. 아이와 같이요.
 

 

3. 끝으로 덧붙일 말씀이 있다면?

육아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이든 가정생활이든 욱하지 말고 삽시다. (웃음) 상사는 부하직원에게, 매입처는 거래처에게, 그 외 어떤 관계에서든. 한 번쯤 꾹 눌러보세요. 욱하는 행동은 나와 상대를 다 갉아먹어요. 참는 것, 자기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스스로도 더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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