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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 NOW ]
  • 입력 2016.10.12 05:10

아시아슈퍼팀 결승전 체험기1

대회 2일차~3일차오전까지

 

▲ 대만 고속철도를 타기 전 기념촬영 중인 한국대표팀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일차부터는 일정이 매우 빡빡했습니다. 지역을 이동해야 했기에 결승전 참가자는 오전 6시까지 짐을 챙겨 호텔체크아웃을 하고 집결했습니다. 대만 고속철도를 타고 가며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도착한 곳은 국제 인형극 축제가 열리는 대만 윈린(Yunlin) 지역의 ‘포대극 인형의 집’ 입니다.

윈린에서 가장 인형을 잘만드는 장인가게에 방문해 대만의 인형극에 대해 배우고 전시장을 둘러봤습니다. 뭔가 미션을 할 분위기였고 역시나 미션이 시작됩니다. 제비뽑기로 시나리오를 주고 팀원 4명이 등장인형을 제한시간 15분 안에 만드는 것이 첫번째 미션이었습니다. 한국팀이 뽑은 시나리오는 ‘호두까기 인형’이었습니다. 팀원 모두 호두까기 인형의 스토리가 기억나지 않아 고민하는 것도 잠시 각자의 배역(여주인공-이충재, 호두까기 인형-이재훈, 왕자-최성윤, 쥐마왕-홍성재)에 따라 인형을 제작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색칠, 표정, 의상까지 만들어야 했기에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 첫 미션 일등 후 기념사진 촹영중인 한국 대표팀

잠시 후 제작된 인형을 들고 팀별로 돌아가면서 인형극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도 당연히 미션 수행이 있었습니다. 인형극을 하는 동안 중요 포인트에서 대만어를 사용해야 했으며 대만식 인형극의 모습을 나타내야 했습니다. 15분의 짧은 연습시간이 지나고 시작된 경연의 결과는 한국팀의 압승이었습니다. 다른팀에서 볼 수 없는 치밀한 시나리오와 음향, 특수효과까지 사용한 끝에 당당히 첫번째 미션의 우승자가 되었습니다. 첫번째 미션의 주제는 유연한 사고였는데 한국팀의 유연한 사고가 우승의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 현지 언론과 중국어로 인터뷰하는 유진기업 영업팀 최성윤 대리

 

인형극 연습을 하던 도중 현지 언론이 촬영한 한국팀 모습(클릭)

※영상에서 최성윤 대리의 유창한 중국어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첫 출발이 좋았으니 여세를 이어야겠죠? 대만 지역의 전통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이동한 곳은 구컹(Gukeng)의 그린터널입니다. 약 2km의 길 양옆으로 50년 된 망고나무들이 아름다운 그린터널을 만든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대만의 커피에 대한 공부를 하는 듯 했습니다.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바리스타에게 커피교육을 받고 여유있게 커피를 내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그 커피를 들고 배달을 시킵니다.

▲ 4인용 자전거로 그린터널을 질주하는 한국 대표팀

스타트라인에서 커피교육장까지 그린터널을 통해 4인용 자전거를 탔었는데요. 선두그룹으로 도착하다보니 자전거를 돌려 다시 가는 길이 쉽지 많은 않았습니다. 꽤나 늦은 등수로 커피를 배달하고 주어진 미션은 제한시간 안에 벌집을 열고 벌집 속 여왕벌, 로얄젤리 등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미션의 주제는 민첩함입니다. 뭐든 빨리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뜨거운 날씨에 장비를 착용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벌통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통에 찾는 것들이 있는 것이 아닌 ‘복불복’ 게임이라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미션은 공동 4위를 기록하며 마쳤습니다.

▲ 더운 날씨에 벌집을 들어 미션 수행중인 한국 대표팀

이날 하루 미션을 하고 이동을 하는 중에 에너지를 쏟아낸 탓인지 한류의 열풍 탓인지 다른팀이 계속 우리 팀을 코리아팀이라고 하지 않고 오빠팀이라고 부릅니다. 오빠라는 말을 들어 본지 오래된 필자는 해외에서 선전하는 남자아이돌 그룹에 마음속으로 무한한 감사와 응원을 보냈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우리팀은 빡빡한 일정으로 지쳤지만 마지막날 기자회견 퍼포먼스를 위해 안무를 짜고 연습을 합니다. 자정이 다되어 연습을 일단락한 우리는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날 묶은 호텔이 꽤 좋은 호텔이었는데 호텔 구경도 못하고 바로 잠든 게 아쉽네요.

대회 3일차는 어제보다는 한 시간 늦은 7시에 로비로 집결한 결승전 참가자는 다시 이동을 시작합니다. 창화(Changhua)에 있는 하하 어장(HAHA FISHERY)에 도착한 순간 세 번째 미션의 주제인 협동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일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션은 현장에 도착해서 미션시작 5분전에 설명을 해줍니다. 중국어와 영어로 설명을 하는데 다행히 중국어를 잘하는 최성윤 대리덕을 많이 봤습니다.

▲ 맨손(?)으로 잡은 물고기 들고 인증샷 촬영중인 한국 대표팀

미션의 타이틀은 협동이지만 실상은 ‘복불복’ 미션입니다. 두 가지 미션을 합산해서 점수를 내는데 첫 번째가 그물로 물고기 잡기, 두 번째가 맨손으로 조개캐기 입니다. 물을 가둬둔 양식장에서 논 쪽 방향과 바다 쪽 방향으로 각 팀이 그물을 몰아 고기를 잡는 것인데 방향은 주최측에서 초빙한 어장주인 마음이었습니다. 전반적인 결과가 논 쪽으로 간 팀들은 2~6마리, 바다 쪽으로 간 팀들은 두 자리 10~20마리의 고기를 잡았습니다. 우리팀은 논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운이 없었지만 실력으로 하는 맨손 조개캐기에서는 10분동안 150개의 조개를 잡으며 2위를 했습니다. 하지만 물고기를 달랑 두 마리만 잡아서 4위로 세 번째 미션을 끝냈습니다.

▲ 미션을 마치고 멍하게 앉은 컨셉으로

1위 한 번, 4위 두 번을 하면서 우리팀이 운으로 하는 미션은 실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속이 상했습니다. 잠시 실망한 표정으로 시무룩해하자 ‘오빠팀 파이팅’을 외치며 다른 나라 참가자들이 응원해 줍니다. 너무 성적에만 연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후회 없이 대회를 즐기자며 팀원들 끼리 다시 결의를 다졌습니다. ‘즐기며 하자!’고 서로를 격려했고 필자는 ‘이를 악물고 즐기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네번째 미션을 위해 이동하는 중간에 루캉(Lukang)지역의 ‘해미진(海味珍)’이란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다양한 해산물 요리는 물론 커다란 립까지 나오는데 누군가 ‘도대체 음식은 언제까지 나오는 거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유명한 야구선수의 말이 떠오를 정도로 음식이 나오더군요. 행복한 비명을 지르면서 대만 먹방을 찍었습니다.

▲ 해미진 식당의 맛있었던 음식들, 외관은 좀 허름합니다.

숨가쁠 정도로 빡빡한 결승전 일정에 힘도 들었지만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나머지 체험기는 2편에서 기대해 주세요.


<본 체험기는 필자의 생생한 체험과 목격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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