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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 NOW ]
  • 입력 2016.08.31 09:08

[여름휴가기 공모전 당선작] 뜨거운 여름을 역사의 현장에서

한국통운 이두현

여름이 덥다, 덥다 하지만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운 것 같다. 연인 계속되는 폭염이지만, 71년 전 우리국민들이 일본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독립’보다 더하지는 않을까 한다. 많은 독립투사들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치면서 지켜낸 우리 대한민국. 편안함에 묻혀 잊고 지냈던 71년 전의 일을 상기하고자 이번 여름휴가 때는 역사의 현장을 찾았다.

먼저, 일제시대에 순탄치 않은 삶과 가여운 인생을 지낸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를 그린 영화를 관람했다. ‘덕혜옹주’를 통해 일제강점기 시대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많은 고통과 아픔 속에서 살았는지, 또 우리 국민들이 광복을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지 조금이나마 돌이켜보게 되었다.

영화 관람 후 차를 몰아 ‘독립기념관’으로 향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본 곳이지 않을까 한다. ‘독립기념관’은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우리 역사가 총망라된 곳이다. 특히 선열들을 숭고한 애국정신과 가슴 아픈 과거사를 돌이켜 보기에는 적합한 곳인 것 같다. 뜨거운 날씨이지만 몰려든 인파가 많았는데, 특히 군인들이 많았다. 휴가 기간 중 전시관을 돌며 문제를 풀고 부대에 제출하면 다음 휴가 때 1일 휴가를 더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한국사 공부도 하고, 휴가도 받으니 이게 일석이조이지 않을까 싶다. (단 육군만 해당된다고 한다)


종합안내센터 앞에는 바닥에 분수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은 이미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가 되어있었다. 물에 흠뻑 젖어도 아이들은 그저 좋아한다.

‘독립기념관’을 과거에도 몇 번 왔지만, 매번 가슴 뭉클하게 하는 것은 바람에 펄럭이는 수백 개의 태극기이다. 이렇게 많은 태극기가 멋지게 펄럭이며 장관을 연출하는 곳은 아마 이 곳뿐이지 않을까 한다. 문득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니 일제에서 벗어나 광복을 외치는 우리 국민들이 함성이 느껴지는 듯했다.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단순히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역사의 희로애락을 깊게 자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은근과 끈기이며, 앞으로도 우리 대한민국만의 저력으로 그 어느 것에도 굴하지 않는 민족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또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운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뜻을 잊지 말고, 후손 들에게는 우리의 뼈아픈 과거를 통해 다시는 침범 당하지 않고 우리 것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교훈의 장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독립기념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유관순 열사 기념관’이 있다. 3.1운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유관순 열사’이지 않을까 한다. 어린 나이에 조국의 광복을 위해 고향인 아우내 장터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조국 광복을 끝내 보지 못한채 차디찬 감옥에서 생을 마친 유관순 열사. 유관순 열사의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우리가 ‘대한민국’이란 울타리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누군가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하며, 다시는 이 조국산하가 남들에게 짓밟혀서는 안됨을 명심해야 한다. 일본이 우리 민족성을 없애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질렀나? 우리 민족을 없애기 위해 이름을 일본식으로, 국기를 일장기로, 무궁화를 벚꽃으로 바꿨다. 그래서인지 벚꽃은 지천에 피었는데, 무궁화를 보려면 일부러 찾아봐야 한다. 무궁화가 피는 계절은 조국이 광복한 8월이다. 이 때를 기념하며 조치원에서 매년 무궁화 축제를 개최한다고 하니 내년 여름에는 꼭 다녀올 예정이다.

이 무더운 여름. 휴가를 바다나 계곡으로 떠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사는 이 나라를 지킨 수많은 선열들을 기억하며 의미 있는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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