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행정이라는 단어가 있다. 보여주기식이나 과시용으로 시행되는 규정이나 행위를 뜻하는 이 단어가 직장 내에서도 존재할까?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1106명을 대상으로 '직장내 전시행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1.7%가 직장 내에 전시행정이 만연하다는 응답을 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전시행정 1위는 14.4%의 응답률을 차지한 '협상 없는 연봉협상'이었다. 2위는 '잔여업무가 없는데도 해야 하는 야근'(10.7%)이 차지했으며, '제대로 써본 적 없는 휴가제도'(10.1%), '생색내기식 명절선물'(8.5%), '제도만 있는 육아휴직'(7.7%), '팀내 결속력을 보이기 위한 보여주기식 회식'(6.9%) 등이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이러한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을까?
30.7%의 직장인은 '업무 의욕이 저하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어 '회사에 대한 믿음이 작아진다'(26.5%), '애사심이 떨어진다'(22.3%), '물리적인 시간과 자금을 낭비하게 되었다'(17.2%)고 대답했다.
직장이라는 곳이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시스템으로 돌아가다보니, 불가피하게 보여주기식이나 과시용 규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업무 의욕과 회사에 대한 믿음을 떨어뜨리는 전시행정은 하루 빨리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