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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09 21:00

[DIY기획]홍반장 프로젝트 2

세면대 수전 고압호스 교체

홍반장 프로젝트는 평소에 아무것도 못하는 평범한 회사원도 세면대의 수전을 교체하고 전등을 갈고 선반을 설치하는 등 DIY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준비했습니다. 전문지식이 없는 홍반장의 좌충우돌 DIY 체험기에 많은 응원바랍니다!

삭아버린 온수 고압호스

세면대 수전을 설치 완료하고 어깨에 힘이 딱 들어갑니다. 와이프와 아들을 불렀습니다. 자랑스럽게 “내가 이걸 교체했어!”하면서 세면대 물을 트는 순간 갑자기 고압호수 쪽에서 사방팔방 물이 튀기 시작합니다. 와이프와 아들은 물을 피해 도망가고 저는 물벼락을 맞았습니다. 급 민망해지고 터지기 직전이던 자신감은 눈곱만큼 작아졌습니다. 다급히 물을 잠그고 문제점을 찾아봅니다.

최근 화장실에서 자꾸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세면대로 물을 공급하는 수도 쪽과 연결된 온수 쪽 고압호수가 너무 오래돼서 삭아있던 게 발견됐습니다. 호스를 사러 나가기엔 시간도 늦었고 세면대 수전과 배수관을 교체하느라 지친 저는 여름이니까 온수는 샤워기 쪽에서 쓰면 된다고 와이프를 설득하고 잠시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멋지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못내 아쉽습니다.

용산 홈센터점에 다시 들렀습니다. 1층 배관 코너에 가니 고압호스가 매우 저렴한 가격에 심지어 돌리기도 편한 플라스틱 너트로 되어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두 개를 들고 계산대로 향하다가 갑자기 플라이어 생각이 났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찾아보니 있습니다. 고압호수 두 개, 플라이어 하나를 사는데 들어간 비용은 7,800원입니다. 영수증을 분명히 챙겼는데 어디로 갔는지 분실해서 각각의 금액은 알려드릴 수 없지만 홈페이지에 가보니 고압호스가 2,400원에 나오네요. 그럼 플라이어가 3,000원 이겠죠?

총 7,800원에 구매한 플라이어와 고압호수 배관 2개(feat. 홈센터)

다시 퇴근하고 체면을 구기게 만든 고압호스 교체를 시작합니다. 어제 정말 꽉 조여놨었는데 다시 풀려니 힘이 엄청 들 줄 알았습니다. 근데 플라이어 이거 요물이네요. 몽키스패너로 돌릴 때보다 잘 돌아갑니다. 간단한 호스교체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냉수 쪽은 교체하는데 1분도 안 걸린 느낌이었습니다. 문제는 호스가 터졌던 온수 쪽입니다.

너무나 편리한 플라이어

부식된 너트는 돌리지도 않았는데 깨지더군요. 쉽게 호스를 제거하고 새 고압호스를 끼우려고 했는데 계속 헛돌기만 합니다. 자세히 보니 부식된 자리에 이물질이 잔뜩 끼어서 너트가 들어가질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수세미로 밀어보고 물도 뿌려보고 갖은 시도를 해도 해결이 안됐습니다.

이물질이 잔뜩 끼어있는 연결부위

뭔가 뾰족한 걸로 긁어내야 할 것 같아서 집에 있던 ‘보쉬 충전 스크류 드라이버 IXO 3.6V’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것도 홈센터 금천점 생기고 얼마 안된 시점에 구경갔다가 맘에 들어서 샀는데 꺼내든 건 몇 번 안됩니다. 가격은 3만원대였습니다. 9종의 비트가 포함되어 있는 제품입니다. 콘크리트에 구멍을 뚫지는 못하지만 집에서 소소한 작업을 하기에 최고의 제품인 듯 합니다.)

앞에 십자나 일자드라이버 비트를 꼽고 나사 홈에 끼어있는 이물질을 향해 돌립니다. 맙소사! 그냥 쫙 벗겨지는 모습에 희열을 느낍니다. 일단 보이는 부분은 제거를 다하고 다시 호스를 끼워봅니다. 맙소사 드디어 돌아갑니다. 몇 번 돌리다 보니 뻑뻑하게 잘 안 돌아 갑니다. 이럴 때 쓰라고 플라이어를 샀습니다. 플라이어로 잡고 돌리니 손으로는 힘을 줘도 안 돌아가던 게 잘만 돌아갑니다. 이제 마무리를 짓습니다.

어렵사리 완료한 세면대 수전 고압호스 교체작업

물을 틀어보니 새어 나오는 곳도 없고 콸콸 잘만 나옵니다. 십 분도 안 걸릴 거라 생각했던 작업이 삼십 분이나 걸렸습니다. 부식된 곳의 변수를 생각 못했고 대응책을 빨리 찾았어야 했는데 수세미로 빡빡 문지르는 만행(?)만 저지르며 체력을 낭비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이런 일이 있을 때 쉽게 해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전교체를 완료했더니 자신감이 급 상승합니다. 또 뭔가를 고치거나 교체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아이가 거실에서 책을 보는데 기존에 설치된 등은 너무 어둡답니다. 거실 메인 등도 어두운 편이라 조금 큰 등을 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전기와 관련된 부분은 위험한 파트라고 생각되지만 도전을 해보기로 합니다. 다음 편에는 일반등을 LED등으로 교체하는 홍반장을 보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번 작업의 내역입니다.

▷ 작업시간 : 30분

▷ 작업난이도 : 이번 상황에선 중, 별문제가 없다면 최하

▷ 주의할 점 : 플라스틱으로 된 너트류를 플라이어로 돌릴 때 힘을 많이 주면 깨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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