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 자기표현에 대한 시니어와 주니어의 세대공감

유진투자증권 대방동지점 정기환 지점장 & 유진기업 춘천공장 현수용 대리

유진에버는 2019년 유진인들의 세대공감을 위한 특별 기획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시니어와 주니어의 세대차이와 다름을 인정해 더욱 소통하는 회사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인터뷰는 각 계열사의 시니어와 주니어를 각각 인터뷰해 유진에버에서 대화형태로 각색했습니다.
 

▲유진에버_ 유진에버 기획인터뷰 <세대공감>의 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예민할 수도 있는 주제입니다만, 일터에서의 ‘자기표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시죠.

▲현수용 유진기업 춘천공장 관리팀 대리(이하 ‘현’)_ 안녕하세요. 현수용입니다.

▲정기환 유진투자증권 대방동지점장(이하 ‘정’)_ 반갑습니다. 정기환입니다.

 

▲유진에버_ 곤란한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거나 너무 소극적인 동료직원 때문에 애먹은 적 있으세요?

▲정_ 음… 우선 저부터 돌아보게 되는데요. (웃음) 아주 오래 전 일이기는 합니다만 술을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이 한 분 계셨어요. 점심 때부터 술을 강권하시는 통에 고생 좀 했었죠. 그 땐 선배들 자기표현과 후배들 자기표현의 중량감이 너무 차이 나는 시절이었으니까요.

▲현_ 저는 아직 크게 힘들었던 적은 없어요. 근데 사실 사람들 성향이 다 다르니까… 이런 걸로 고생하는 지인들 얘기를 종종 듣기는 하죠. 세대를 떠나서 드문 일은 아닌 거 같아요.

 

정기환 유진투자증권 대방동지점장

▲유진에버_ 본인은 잘 표현하고 사는 편이신가요?

▲현_ 음… 하고 싶은 말을 아무 때고 하는 성격은 아니고요. 다만 ‘잘’ 표현한다는 걸 ‘적절한 선에서 업무처리에 효과적이게’라고 해석한다면, 나쁘지 않았던 에피소드가 하나 있긴 해요. 예전에 구매 업무를 보는데 차량 문제로 자재가 많이 늦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생산라인이 멈추기라도 할까봐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감정적인 말들은 잘 누르고 차분하게 커뮤니케이션 해서 차선책을 성사시킨 적이 있어요.

▲정_ 제가 외환위기 직후인 ’99년에 입사했거든요. 아무래도 분위기가 좀 경직되어 있었어요, 그 땐. 속된 말로 ‘쪼’가 남아서 그런가, 지금도 할 말 다 하고 사는 편은 아닙니다. 사내에서는 본부 행사에서 사회를 본 적도 있고 선후배들하고 사적인 관계도 오래 갖고 가는 편이니 표현을 못하는 성격은 아닌데 말이예요. 고객 응대할 때는 더하죠. 듣는 게 우선이고, 말을 해도 나를 표현하는 일은 많지 않으니까.

▲현_ 근데 사실 지점장님 말씀이 맞아요. 직장에서라면 기본적으로 말을 좀 가려야 하는 게 맞죠. 저는 ‘예의범절’을 많이 신경 써요. 한동안 사회적으로도 말이 많았던 이슈잖아요. 발화(發話) 기저의 마인드부터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부 동료들에게는 배려하는 마음, 거래처에게는 이해하는 마음, 고객에게는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정_ 맞습니다. 할 말을 하는 것과 예의를 지키는 건 상반되는 게 아니니까요. 동료 혹은 후배 직원들하고는 서로의 표현을 다듬어가며 조화를 이루는 걸 늘 염두에 두고 있어요. 특히 저는 관리자잖아요. 지점 식구들에게 한 마디를 해도 영향력이 크니까 더 신경 쓰게 되죠. 또 영업조직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고객이 아주 큰 고려요소예요. 우리는 이를테면 ‘집사’나 ‘등대’ 같은 역을 해야 하니 첫째는 ‘경청’, 둘째는 ‘신중한 표현’인 거죠. 허투루 해서는 안 돼요.

 

▲유진에버_ 서로의 세대에 해당하는 직원들 볼 때는 어떤가요? 지점장님은 주니어 직원들, 대리님은 시니어 직원들의 자기표현이 본인과 다른 것 같다?

▲현_ 다르죠, 아무래도. 세대가 내려갈수록 더 개방적인 교육을 받았으니까요. 선배들은 정서적으로도 표현에 검열이 많이 들어가요. 패기 넘치는 후배들 눈에는 ‘너무 눈치 보는 거 아닌가’ 싶을 수도 있죠. 근데 어떻게 보면 우리가 덜 고생스러운지 몰라요. 좀 거친 말로 표현하면 우리는 위로만 ‘개기면’ (웃음) 되는데, 중간에 끼인 우리 바로 윗세대쯤 선배들은 위로 아래로 전부… 어휴.

▲정_ 맞아요, 우린 아래로도 ‘개겨야’ 돼. (웃음) 후배들 보면 확실히 주변의 시선보다 본인의 관점을 바싹 세우는 편이에요. 그런데 그러다 보면 가끔은 유연성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다양한 옵션이 튀어나왔을 때 좀 여유를 갖고 둘러봐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 거죠. 그런데 그러면서도 자기 주관이 뚜렷한 건 꽤 부러워요. 우리 세대에는 드물지만 그래서 정말 필요한 애티튜드일지 몰라요.
 

현수용 유진기업 춘천공장 대리

▲유진에버_ 일 얘기는 이쯤 하고… 자기표현은 꼭 업무에만 관련된 건 아니거든요. 외모도 중요한 표현 수단인데, 좀 꾸미시나요?

▲현_ 깔끔하게 하고 다니려고 노력해요. 관리업무를 하다 보니 내빈들 맞을 일이 꾸준히 있어서 그 정도는 신경 씁니다. 거울도 자주 보고요. 관리업무 하는 사람이니까 좀 정리된 이미지여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정_ 저도 현 대리님처럼 특별하게 치장하는 것 보다 깔끔하게 하고 다니려고 노력해요. 보면 아시겠지만 평범한 인상은 아니거든요. (웃음)

▲현_ 느낌 있으신데요?

▲정_ 고맙습니다. 아무튼 아침에 공을 꽤 들여요. 일단 이 헤어스타일 정리에 시간이 제법 들고요. 대신 비슷한 톤의 옷을 여러 벌 둬서 옷 고르는 시간을 줄여요.

 

▲유진에버_ 마지막으로, 직장에서의 자기표현에 대한 생각이 다른 선배 혹은 후배와 원만하게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현_ 인정해야죠. 이해해야죠. 사람이 서로 다른 건 인간사회에 생래적으로 주어진 조건이에요. 관건은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요. 저희 공장은 크지 않은 조직이에요. 인간관계가 민감할 수 있고, 그래서 하고 싶다고 아무 말이나 다 하고 살면 안 돼요. 자기를 오픈할 때도 신중하고 열린 마음이 필요한 거죠. 그런 전향적인 태도를 갖고 상대를 보면, 상대의 액션과 리액션에 항상 이해할만한 구석들이 있다는 걸 깨닫게 돼요. 중요한 순간이죠.

▲정_ 같은 관점입니다. 우리 조직은 증권업의 특성상 구속과 자율이 꽤 복잡하게 얽혀있어요. 영업조직이다 보니 일선 직원들에게 폭넓은 재량이 부여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첩첩의 규정에 엄격하게 매달려서 신뢰를 구축해야 하기도 해요. 저도 이런 걸 염두에 두고 조직장으로서 직원들에게 의사를 표현할 때 섬세하게 완급을 조절합니다. ‘이견’은 필요한 것이지 이단이 아니니까요. 이런 표현과 교류가 쌓이면 바로 ‘신뢰’가 형성되는 거죠. 이 신뢰야말로 각자의 ‘다름’을 ‘개성’이자 ‘성장동력’으로 승화시키는 동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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