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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 NOW ]
  • 입력 2019.05.23 13:41

[가정의 달 수기] 영원한 내 편, 우리 가족

배소이 사원 (유진투자증권 포항북지점)


생명의 싱그러운 생기가 가득한 봄, 우리 가족은 새로운 가족의 첫 생일을 축하하게 되었다. 나의 사랑스러운 둘째 조카 윤건이가 그 주인공.

아들인 첫째 이후 꼭 딸을 갖고 싶었던 언니의 소망이 무색하게 천덕꾸러기마냥 세상에 나온 우리 윤건이. 하지만, 두 아들의 엄마가 될 생각에 펑펑 울었던 언니와 여자 조카를 기대했던 나도 지금은 우리 윤건이의 애교​에 매일 행복을 느끼며 산다. 첫째 효재에게 사랑을 다 쏟아 부어 둘째에게는 더 줄 정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엄마보다 이모를 더 찾는 조카를 볼 때면 나도 이제는 윤건이만을 찾게 된다.

언니가 아이를 낳던 날, 초조하게 분만을 기다리던 아빠를 보며 참 많은 감정이 오갔다. 첫째가 태어나던 날도, 둘째가 태어나던 날도 아빠는 말없이 발만 동동 굴렀다. 그러다 산모가 아이를 무사히 낳았다는 소식에 아빠는 수고했다는 말만 남기고 등을 돌렸다. 평생을 보아온 저 무뚝뚝함이 실은 얼마나 애잔하고 짙은 것인지 그 때서야 알았다.
 

아빠, 그리고 윤건이

윤건이가 돌을 맞은 올 해, 우리 아빠도 환갑을 맞았다. 나, 언니, 남동생, 형부, 그리고 사랑스러운 두 손주가 한 자리에 모였다. 아빠는 행복했고 우리도 그랬다. 우리는 아빠에게 현금케이크를 선물했다. 자식들이 건네는 돈은 사실 부모에게 돈 이상의 가치일 것이다. 여태껏 못 보았던 아빠의 환한 미소를 나는 지금도 잊지 못했다.

​​사랑하는 두 남자의 생일을 온 가족과 함께 축하하며 지난날을 생각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에게 시간을 내는 일에 인색했던 게 후회스러웠다. 그래서 올 가을 온 가족이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 그리고 오늘, 부끄럽지만 용기 한 번 내어 가족들에게 사랑하다, 고맙다 말하려고 한다. 사랑은 표현과 정성으로 드러난다는 걸 나는 이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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