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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 NOW ]
  • 입력 2019.05.15 10:20

[가정의 달 수기] 나의 언니

김수경 사원 (유진투자증권 결제업무팀)

맏딸인 나는 언니가 없다. 가족이나 친척 중에서는 물론이고, 어느 모임에서든지 나는 누군가의 친한 언니이긴 해도 언니를 가져본 적이 없다. ‘언니’는 내게는 먼 말이었다.

그런데, 유진에 입사하고서 ‘인생 언니​’를 만났다. 바로 유진자산운용의 임정민 사원. 재작년 파트를 이동했을 때였다. 운용사와 업무를 치르는 일이 많아, 유진자산운용의 카운터파트였던 임정민 사원과 자주 연락하게 되었다. 언니는 늘 친절했는데, 회사 식구라서 으레 하는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언니는 정말 친절한 사람이다.

우리는 ​늘 수화기 너머로만 닿다가, 작년 금융부문 체육대회에서 처음 면을 텄다. 언니는 낯을 많이 가리는 내게 먼저 다가와 먼저 맑게 인사를 건넸다. 그렇게 마음을 연 뒤로, 우리는 밥도, 쇼핑도 함께하고 집들이도 하고, 최근엔 같이 바다에 놀러 다녀왔다.

해가 바뀌고 날이 지날수록 내 삶에서 언니의 존재감은 아주 커졌다. 적어도 언니랑 있을 땐 가리고 가장하는 것 없이 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내게 좋은 일이 생기면 마치 자기일인 마냥 좋아했고, 화나는 일이 생기면 같은 편에서 화를 내주었다.

나한테 어울릴 거 같아서 샀다며 옷과 귀걸이를 건네주고, 건강 챙기라며 영양제를 보내주고, 언젠가 스쳐지나가듯 말한 걸 기억하고 내 취향에 맞는 선물을 사와서 건네 주는 언니.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지친 나에게 그늘이 되어주는 언니. 항상 언니에게 고맙고 나도 그만큼 언니에게 잘해야겠다는 마음 뿐이다.

​직장 동료와는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게 기본적으로 맞는지 모른다. 하지만 언니가 먼저 용감하게 그 선을 넘어 들어와준 덕에, 평생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 가족들은 고향 대구에 있지만, 서울에도 또 다른 가족이 생긴 셈이다.

나는 이제 언니가 있다. 고마워,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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