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수기] 다시 부모님께 돌리는 마음
[가정의 달 수기] 다시 부모님께 돌리는 마음
  • 편집부6
  • 승인 2019.05.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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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순 계장 (유진저축은행 개인금융3팀)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어릴 땐 이 노래만 불러도 가슴 뭉클하고 눈물이 나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교과서에 나온 노래쯤이 되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카네이션도 만들고 용돈 모아 조화도 사서 달아드렸던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멋스러운 생화 한 송이, 아니 한 바구니쯤은 거뜬히 살 수 있으나 몸과 마음이 멀리 있다. 나중에 크면 효도 많이 하겠다 다짐했는데 막상 가정을 꾸리고 살다 보니 내 가정이 먼저다. 빨간 글씨가 많은 5월은 그냥 여행가기 좋은 달이 되었다.

어버이날마다 부모님은 고향에 내려올 것 없다고 하시지만 ‘동네 아무개네 자식이 내려왔다더라’는 말씀 속에 서운함이 고스란히 묻어있곤 했다. 그래서 이번엔 부모님을 뵈러 갔다. 엄마가 고생할까봐 외식하자 했지만 뭐라도 만들어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그게 아닌가 보다. 고생스런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굽은 등으로 이것저것 음식을 만드셨을 걸 생각하니 코끝이 찡하다.

어린 손녀딸의 재롱을 보시곤 정말 좋아하시는 부모님. 어쩌면 이런 게 돈봉투보다 더 귀한 선물이리라. 1남 5녀를 키우시며 고생 많이 하신 부모님께 쑥스러워서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으되, 내가 못한 표현을 내 딸에게 슬쩍 시켜본다.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해요!”라며 안아드리니 역시 효과가 크다. 세상 다 가진 표정으로 함박웃음 지으시는 두 분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핑 돈다.

시간 내서 또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서둘러 차에 오른다. 저만치 멀어져도 자리를 뜨지 못하시는 부모님… 자식이 효를 다하려 해도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던가. 두 분 오래 기다리시지 않게 또 찾아뵙겠노라 스스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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