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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 NOW ]
  • 입력 2019.01.30 13:03

출발은 느리지만 효율이 높도록 내공을 쌓아야

책 ‘2040 직장in, 관계의 힘, 빨리 철들자’

‘선발주자’가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일명경인(一鳴驚人)’, 즉 ‘한번 울어 사람을 놀라게 한다.’라는 고사성어는 초장왕이 힘을 쏟아 나라를 다스리고 부흥시킨 이야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왕에 즉위한 초장왕은 조정이 혼란스러워지자 이 사태를 종식하고자 공식적으로 3년 동안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뒤에서는 암암리에 권력을 잡을 때를 기다렸습니다. 왜 조정에 참여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초장왕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남쪽의 작은 산에 사는 새는 3년이나 날지 않았지만 한 번 날면 하늘로 오를 것이요. 3년이나 울지 않았지만 한 번 울었다 하면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다.”

사회에 진출한 초년생들은 자신이 가진 능력 전부를 다 드러내 보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적당한 장소와 시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실패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의 눈초리를 받기 일쑤입니다. 사회 초년생들은 평소에는 나서지 않으며 얌전하게 지내는 법부터 익혀야 합니다. 그러다 적절한 순간에 감추었던 능력을 발휘하면 직장에서 한 번에 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자신의 재능을 다 드러내고 뽐낸다면 오랜 기간 철저하게 준비한 후 실력을 뽐내는 것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합니다. 쑥쑥 자라는 농작물들을 흐뭇이 바라보며 열매가 맺히기를 학수고대했는데 정작 열매 없는 껍데기만 열린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선발주자’가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역전 당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후발주자’는 심리적 부담감이 크지 않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사람들이 그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능력치와 기대치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후발주자들이 이루어낸 작은 성과나 발전은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상사의 눈에 기대 이상의 발전을 해나가는 ‘후발주자’들은 잠재력이 풍부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신입으로 비칩니다.

‘후발주자’의 일명경인은 세상을 더욱 놀라게 했습니다. 일명경인이란 무엇일까요? 여기엔 반드시 3년을 울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이 붙습니다. 그래야 한 번 울면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직장생활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초반에 ‘선발주자’로 나서서 열심히 전력질주를 하다가는 금세 지치고 맙니다. 출발은 빨랐지만 효율은 낮습니다. 이보다는 잘 달릴 수 있는 재능을 아끼면서 힘을 비축해놔야 합니다. 출발은 느리지만 효율이 높도록 말입니다. 거북이가 달리기 경주에서 토끼를 이겼다는 성공 스토리를 우리는 자주 듣습니다.

남과는 다른 아이디어로 능동적으로 일을 찾아야

전력을 다해 달릴 기회를 찾지 못한다면 현재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공을 이뤄내려는 데에만 눈먼 사람들은 ‘엄동설한’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내공을 쌓아 힘을 비축해두어야지 그 추위를 견딜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아래와 같은 세가지 조건을 만족하게 해야 합니다.

첫째,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회사에 입사하고 나면 처음 주어지는 임무는 단순히 반복되거나 무미건조한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떤 회사는 신입의 담력을 시험해보기 위해서 까다로운 업무를 시켜도 봅니다. 윗사람들은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일을 처리해내는 신입들을 보면 그들이 바로 앞으로 회사를 짊어지고 갈 잠재적 인재라고 점 찍어 놓습니다.

둘째, 다른 사람들을 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직장에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능동적으로 일을 찾아서 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 외의 일에도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동료를 돕기 위해 함께 야근한다든지 사소한 일들을 돕는다든지 또는 다른 동료가 특별한 사정으로 포기한 업무도 도맡아서 한다고 나서야 합니다.

셋째, 다른 사람들과 다른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져야 합니다. 회사는 비전이 필요합니다. 제자리걸음 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업무에만 주력하는 기업문화는 현대사회가 지향하는 바가 아닙니다.

직원들은 상사의 시각에서 문제를 볼 줄 알아야 상사가 원하는 바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일하면서 자신이 배울 수 있는 게 무엇인가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회사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필요합니다. 일명경인은 세인을 뛰어넘고 세속을 벗어남을 추구합니다. 이를 위해선 튼실한 내공이 밑바탕에 깔려야 합니다. 그래야 실천할 수 있습니다. 내공이 다 쌓이고 모든 조건이 다 갖추어졌다면 적당한 시기에 실력을 뽐내야 합니다. 이때 조금도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내공을 언제까지나 쌓아만 두지 마십시오. 일명경인을 실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문제해결입니다. 다른 사람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십시오. 아예 문제 ‘해결사’라는 전문가로 나서 보십시오. 스스로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일명경인을 머지 않은 미래에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대범하고 간결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소심하게 일이 그르칠까 조마조마해서는 안 됩니다. 일에 나서기 전에 상사의 표정이 안 좋다고 망설이거나 결과가 좋지 않을까 봐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크게 마음먹고 당당하고 대범하게 나서서 문제와 마주하십시오. 문제를 마주했으면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 전쟁에서 깔끔하게 승리하고 돌아와야 합니다. 흐지부지하게 어설픈 끝맺음을 한다면 도리어 누군가에게 반격의 여지를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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