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곡자(鬼谷子)’의 모편에서는 ‘상호교류 속에서 서로 간에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가까워지고, 서로 간에 피해를 준다면 관계는 멀어진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에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상호 이용이 가능하고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느냐에 따라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한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호먼스는 “인간관계는 본질에서 사회의 교류과정으로 서로 간의 필요 때문에 형성된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을 통해 인간교류의 본질은 사회자원을 이동하고 배치하는, 이익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사교 활동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중국인들은 ‘군자의 사귐은 그 맑기가 물과 같다.’는 이념을 예부터 중요하게 여겨왔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이익과 친구를 연관 지어서 생각하는 일 자체를 금기시해 왔습니다. 혹시 이를 어겼다가 ‘속물’이라는 꼬리표라도 붙을까 봐 노심초사해 왔습니다. 하지만 도덕적 이념이 사교 활동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상호 간에 이익을 추구하며 교류하는 사람을 ‘속물’이라고 표현하기보다 그들의 교류방식을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생존방식이라고 봐야 합니다.
사실 우리 주변 친구 중 대부분은 공통적인 이익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사귀게 되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이 추구하는 이익의 공통분모가 클수록 관계는 더욱 깊어집니다. 상호 간의 갈등도 이익의 교집합 크기에 따라 서로 절충되기도 하고 해소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관계의 이념을 잘 따라야 우정에서 ‘수지 균형’을 유지해나갈 수 있습니다. 친구를 위해 많은 희생과 고통을 바쳤다면 이에 상응하여 상대 친구도 희생과 고통을 바쳐야 합니다. 이렇게 상호 간에 수지 균형이 이루어져야 두 사람 간의 우정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쌀로 밥을 지어 먹기를 원하지만, 닭은 쌀을 쪼아 먹기를 원한다.’는 옛 속담처럼 자기 눈앞의 이익만을 챙겨서는 안 됩니다. 인간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이익 교환은 사람의 각자 인생을 위한 서비스로, 인간이 더욱 빠른 속도로 생존에 필요한 자본을 얻도록 도와 인간의 행복지수를 높여줍니다.
현대 사회는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모든 일에서 협력을 강조하고, 윈윈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서로의 요구를 만족하게 해준다는 핵심 이념을 기본에 깔고 있습니다. 상호 이익과 윈윈은 직장 또는 일상생활 곳곳, 나아가 기업의 경영관리에서 사람들이 명심해야 하는 목표 추구와 최고 규범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협력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좋은 파트너를 찾아 상호 의존과 상호 이익을 추구해 나간다면 협력의 ‘불꽃’을 키우고 이를 성공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라는 테두리 안에 자리를 잡고 싶은 젊은이들은 윈윈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친구와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관계를 맺어나가야 둘의 관계가 지속되고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인간은 서로 간의 도움과 필요로 무리를 이루고 사회화되어 생활합니다. 상호 간의 관계 속에서 물질적인 측면과 정신적인 측면이 서로 교차합니다. 만약 이 같은 전제가 없다면 우정은 ‘원천이 없는 물이거나 뿌리가 없는 나무’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시티그룹의 대만 대표 두잉중 이사장은 “인맥의 최고 경지는 바로 상호 이익에 있다.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치우친 주장을 따르는 것에 있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는 많은 성공 인사가 자신의 인간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이미 도를 깨달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생깁니다.
일상적인 인간관계에서 변함없이 상호 의존, 상호 이익의 태도를 추구해 나간다면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두 사람은 공유하는 힘을 느낄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효과적인 협력관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상호 이익과 윈윈을 실천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利)는 관계의 기본, 의(義)는 관계를 두텁게 하는 전환점 역할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에서 이익추구를 기본 바탕으로 한다지만, 젊은이는 ‘의(義)’를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이(利)’는 관계의 기본이고, ‘의’는 우정을 두텁게 하는 전환점 역할을 합니다. ‘의’를 모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이용하기 위해 관계를 맺은 다음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생각되면 그 관계를 가차 없이 끊어버립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가장 입에 담기 싫은 대상이며 인간관계에서 공공의 적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이용당한 후에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두려워합니다. 버려지고 나면 손실뿐 아니라 감정에 상처를 입고 우정에 대한 믿음도 잃기 때문입니다. 관계를 끊은 사람들은 그 당시에는 이익을 봤을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자신의 미래에 화근을 심는 꼴입니다. 사람을 이용한 후 관계를 끊는 일은 인간관계에서 금기시되는 일입니다. 관계를 단절한 후 발생하는 부정적 영향은 이용할 때 얻는 이익으로 상쇄시킬 수 없을 만큼 심각합니다.
사람은 그 됨됨이가 공명정대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이용하거나,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얻는 일은 인맥을 넓히는 튼튼한 기초가 되어 줍니다. 좋은 평판이 지닌 가치는 당신이 가진 재능의 가치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용은 상호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타인을 이용한 후 관계를 끊은 사람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질 수 있습니다.
만약 젊은이들이 이 같은 실수를 저지른 다음 뒤늦게 후회해도 그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실수는 스스로 조심만 하면 피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이익에 맞게 상대를 설득하고, 예의를 갖춰 행동하며,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