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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 NOW ]
  • 입력 2018.08.13 14:40

범블비와 함께한 사이판 공포체험

유진투자증권 김태민

사이판 해변에서

유난히 더운 2018년 이번 여름.
뜨거운 더위를 온몸으로 느끼며 여름휴가의 간절함을 느꼈습니다. 아! 휴가여 오라! 그래서 결정한 올여름휴가지는? 바로 사이판. 더운 여름에 바닷속 귀여운 열대어들과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휴양지로 떠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여름휴가의 낭만을 꿈꾸며 드디어 사이판 비행기에 몸을 싣고 출발!

 

잠시나마 함께해서 행복했던 범블비와

 

무더운 오후 시간 사이판에 도착했습니다.
사이판에서 열대어들과의 만남 이후로 또 특별한 경험을 찾았던 저는 사이판 드라이브를 생각하게 됩니다. 또 그동안 고생했던 저에게 휴가 동안 작은 선물을 주고 싶었죠. (이때는 이 선물이 저에게 공포로 다가올 줄 몰랐습니다.) 사이판 여행 동안 저의 발이 되어줄 렌터카로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유명한 ‘카마로’를 선택한 것이 작은 선물이었습니다. 휴가 때가 아니면 내가 언제 범블비를 타보겠어 하는 생각으로 큰마음을 먹고 범블비를 예약한 것이 후에 공포체험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ㅎㅎ 

 

꿈에 그리던 범블비를 타고 숙소에 도착하여 첫날은 사이판 시내 구경과 숙소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겼고, 그렇게 첫날 여행을 보낸 뒤 다음날 아침 범블비를 타고 숙소를 또 나서게 됩니다. 사이판 렌터카에는 네비게이션이 따로 달려있지 않기 때문에 구글 지도를 활용하여 목적지로 이동했습니다. 도로가 복잡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도만 보고 이동을 해도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네비게이션 없이 운전하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고, 더 빨리 이동하기 위해 큰 도로가 아닌 목적지를 가로 지르는 작은 길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이동하는 중 갑자기 비포장도로가 나타났습니다. 모래로 메꿔진 길의 입구를 보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아니면 돌아서 가야 할지 갈등을 했습니다.

갈등 끝에 비포장도로가 금방 끝나겠지라는 판단을 하여 계속 직진하는 것을 택했고 공포체험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길을 갈수록 좁아졌고 숲으로 이어져 오르막길만 눈앞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SUV 차량으로만 지나갔더라면 그나마 다행이었겠지만, 스포츠 카인 범블비로는 20km/h의 속력밖에 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면서 진흙탕과 좁은 나뭇길을 만나며 제 머릿속에는 후회와 공포로 가득 찼습니다. 차를 돌리고 싶었지만 길이 너무 좁아 돌릴 수도 없었고, 후진으로 나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려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거라곤 전진밖에 없었습니다. 진퇴양난에 상황이었죠.

그렇게 몇십 분을 달렸을까,
공포의 질려 정신이 혼미해진 저는 저 멀리서 포장된 도로가 나오는것을 발견했고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여 그곳에 있는 관광객들을 보며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공포체험이 끝이 났습니다.

 

공포체험 후 SUV 차량으로 변경 
마나가하섬에서 남은 휴가를 무사히 보냈다

뒤늦게 목적지에 있던 관광객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해안까지 올 수 있었냐고 물어봤더니, 제가 지나온 길은 오프로드 자동차(비포장도로나 사막이나 산지에도 갈 수 있는 자동차)로 올 수 있는 지름길이고, 포장도로는 해안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구글 지도에서 가장 빨리 보이는 길로 운전을 했던 것입니다. 그 사건 이후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오프로드 길이 두려워서 차량을 다시 SUV로 교체하였고 저는 남은 휴가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범블비와의 짧은 공포체험은 올여름 가장 짜릿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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