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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 NOW ]
  • 입력 2018.05.24 09:07

가족의 느낌

[가정의 달 수기] 한국통운 이두현

우리 집은 형제들이 많습니다. 그 많은 형제들이 각각 자녀도 두 명씩 두다 보니 어느덧 23명의 대가족이 되었습니다. 이 대가족이 매년 세 번씩 큰 행사를 치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입니다. 바로 여름철 가족 피서와 부모님 두 분의 생신입니다.

작년 여름 우리 가족은 계곡으로 피서를 떠났습니다. 낮에는 온 가족이 물놀이와 족구를 즐기고 저녁에는 시골집에서 삼겹살 파티를 했습니다. 무엇이든 식구들이 함께 먹으면 왜 그렇게 맛있는지, 넉넉하게 준비했던 고기가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식사 후에는 모두 한 자리에 모여 게임도 하고 아이들 용돈도 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는 여름 하늘 아래, 우리 가족은 시원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아버지 생신을 치렀습니다. 때마침 찾아온 봄비가 오래 눌어붙은 황사를 걷어내고 신록에 상쾌함을 더하던 날, 우리 가족은 시골의 한옥 식당에서 즐겁게 밥을 먹었습니다. 어떤 음식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좋은 날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서 밥을 먹는 것, 그 기쁨을 함께 느낀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복입니다. 그날 우리 식구는 부모님이 오래도록 지금과 같이 건강하시기를 한 마음으로 소망했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도처에서 가족의 의미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만큼은 늘 견고한 유대와 사랑을 지켜나갈 거라고 믿습니다. 이제 곧 돌아올 또 다른 여름, 우리는 또 어디서 새로운 우애를 다지게 될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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