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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 NOW ]
  • 입력 2017.08.14 06:08

과거에서 현재까지 교토와 오사카의 앙상블!

유진그룹 정보전략팀 장환 계장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갈 무렵, 올해 세웠던 나의 목표 중 하나인 '해외여행 다녀오기'를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즉흥적인 것을 좋아하는 내게 다양한 계획을 세워야하는 해외여행은 힘든 일이였지만, 멀지 않은 일본을 여행지로 선택함으로써 최대한 심플하게 계획을 짜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오사카와 교토! 정말 있는 그대로의 일본을 즐기고 싶어 관광지는 최대한 배제하고 여유롭게 일정을 보내기로 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오사카’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도톤보리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휘황찬란한 쇼핑가, 그리고 번화하고 현대적인 도시의 풍경일 것이다. 실제로 이곳은 맛있는 먹거리와 신기한 것들로 가득 차 있어 정말 심심할 틈이 없는 여행지였다. 전체적인 느낌은 명동과 비슷하나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은 내가 일본에 왔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도톤보리 강을 끼고 형성된 도톤보리의 거리는 활기차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뿐 아니라 현지민들도 많았는데 그들은 저마다 강변에 자리 잡고 앉아 시원한 맥주 한잔을 들이키며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고단했던 하루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있었다. 나 역시 하루의 마지막을 일본의 명물인 아사히 생맥주로 간단히 마무리하고 다음날 일정인 교토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교토는 오사카에서 약 3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오사카가 현대의 세련된 미를 보여주고 있다면 교토는 과거의 전통과 빈티지한 멋으로 충만해 있었다. 오래되고 낡은 일본식 건물들, 과거의 향수를 일깨우는 오래된 구멍가게,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들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곳까지 걸음하게 만드는 듯 했다.


기온 거리에 위치한 대부분의 건물들은 오래된 일본의 가정집 내부를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는데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지만 동네가 가진 기존의 골격을 크게 해치지 않아 오래된 풍경과 풋풋한 매력이 공존하게 된 것 같았다. 나는 비교적 사람이 많았던 메인 거리를 뒤로한 채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나홀로 교토의 정취를 즐겼다. 

 


교토 거리를 배회하다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옷인 유카타를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언뜻 어색할 만도 싶은데 교토 특유의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그러한 모습들이 더욱 조화롭게만 보였다. 나 또한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지만 타국의 전통복을 입어본 경험이 없었기에 유카타를 대여하여 함께 그 분위기에 어우러져 들어갔다.

청수사라고 하면 교토의 명소로 꼽히는 사찰 중 하나이다. 말 그대로 물이 맑은 절이라는 뜻으로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현재는 아쉽게도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2020년 까지 출입이 불가능한데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만큼 곳곳에 위치한 서정적인 골목들은 어렸을 적 센과 치히로 같은 만화에서 보던 캐릭터들이 당장이라도 뛰쳐나올 것만 같이 한가롭고 아름다웠다.


내가 어렸을 적 뛰놀던 나의 동네는 재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교토는 내가 살던 동네와 같지는 않지만 그 시절을 회상하게 만드는 아련함이 골목 이곳저곳에 남아 있었다. 교토에서 지내는 동안 이곳 현지민들의 오랜 흔적들을 마주하며 추억으로만 간직하던 아련한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짧은 여행 기간이 아쉬울 따름이지만 여행 내내 입가에 자연스레 미소가 머금어질 수 있었던 그 시간 자체에 감사하며 이번 일본여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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