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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 NOW ]
  • 입력 2017.05.04 09:05

#7. CSR과 기업의 성과

기업의 유/무형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CSR

 

환경경영, 정도경영 등 CSR활동은 기업의 유.무형의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먼저, 환경경영은 친환경 제품을 통해 직접적으로 재무성과에 기여하고, 친환경 기업이미지 구축을 통해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도 제고시킨다. ‘정도경영’의 경우, 최근 들어 한 번의 실수가 기업의 존폐를 좌우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갈수록 기업 오너의 리더십과 경영지배구조는 법과 원칙에 따른 공개성과 투명성에입각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이러한 총체적 CSR과 기업성과 간에 선순환 고리가 작동할 경우, 기업의 지속성장도 실현 가능하게 된다. 즉, CSR은 기업이미지 제고를 통해 재무성과와 시장가치, 경쟁력을 높이고, 이 높아진 재무성과와 시장가치, 경쟁력 등은 다시 CSR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여력을 창출하는 ‘선순환 고리’가 발생하게 된다.

이를 부문별로 살펴보자. 먼저 환경경영의 경우, 환경경영을 실천하면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친환경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게 된다. 친환경제품을 통한 차별화 전략은 소비자에게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매출증대로 연결시킬 수 있다. 브라질 친환경 화장품 ‘GRANADO’(그라나도)의 성공 스토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브라질 천연화장품 중 가장 유명한 제품은 GRANADO로 1870년 약국에서 시작해 현재는 천연 개인 위생용품,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145년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2004년부터 연 매출 20% 증가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04년 이전 부도의 위기를 겪은 GRANADO는 빈티지한 패키징과 클래식한 디자인,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세대에 어필해 시장점유율을 높였으며 최근 몇 년 사이 바디제품에서 화장품, 천연 아기용품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GRANADO는 불경기에도 2015년 22% 판매율 성장을 예상하고, 프랑스 시장에도 수출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공의 주 요인으로, 천연재료의 사용으로 제품의 질이 좋은 점을 꼽고 있다. 또한 친환경 활동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이 코스피 지수 수익률보다 높게 나타난 것에서도 조사됐다.

2010년 기준, 사회책임투자지수(SRI)의 수익률과 코스피 수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SRI 수익률은 기준 지수(2009년 1월 2일 1000포인트) 대비 62.86% 올라 같은 기간 56.84% 오른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6.02%포인트 웃돌았다. 한국거래소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3개 항목으로 국내 상장기업들을 평가, 70개 종목을 대상으로 선정한 뒤 시가총액을 가중해 SRI를 산출하고 있다. 2009년1월2일 지수를 1000포인트로 삼았다.

두 번째, 정도경영이다. 정도경영은 재무성과나 명성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하지만 소홀히 할 경우 기업의 존폐를 위협하는 촉매제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회계 부정 등의 위법행위나 소비자의 건강, 권익을 침해하는 경우에도 기업이미지 및 성과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심지어 파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지난 2001년 파산한 엔론사는 파산 직전 해까지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가장 혁신적인 기업’ 등으로 선정되는 등 미국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됐으나 이듬해 엔론사의 자산과 이익 수치가 대부분 가짜였음이 확인됐다. 회사 회계장부에는 빚과 손실이 교묘하게 감춰져 있었던 것이다. 이 사건은 기업의 자발적인 윤리 준수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 준 사건으로 글로벌 경제 사의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에 60여개 국가에서 230여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건강관련 제품 생산 기업인 존슨앤존슨은 모범적 정도경영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1982년 존슨앤존슨 에는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이 발생했다. 타이네놀 병에 독극물이 투입돼 8명이 사망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존슨앤존슨은 언론 취재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2억4000만달러의 비용을 감수하며 3100만병의 제품을 수거해 폐기했다. 이 사건 이후 대형 컨설팅 기관과 일부 경영진들은 타이레놀 브랜드를 포기할 것을 주장했지만 제품은 잠시 생산을 중단한 후 다시 출시 됐고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성공한 상품으로 정착했다.

CSR활동은 이처럼 기업의 성과에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물론 이러한 환경경영, 정도경영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경영진의 인식차이, 비용부담 등 다양한 현실적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 사실이비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능하고 적정한 수준에서 CSR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이제 CSR은 이미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수행해야 하는 중요하고도 시급한 업무로 부각되고,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좋은 성과를 거든 기업이 많은 사회적 기여를 하고, 또다시 성과도 좋아지는 식으로 성과와 CSR간 선순환 고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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