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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 NOW ]
  • 입력 2017.01.05 09:01

다시보는 유진무한 행동문화 #10

배려를 통해 활기찬 조직 문화

 

지난 2015년 유진에버를 통해서 총 12편의 유진무한 행동문화를 살펴봤습니다.

유진에버에서는 2017년을 맞이해 새롭고 다양한 사례와 함께 '다시보는 유진무한 행동문화'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10> 우리는 서로의 경험과 생각의 차이를 존중하며, 서로에 대한 배려를 통해 활기찬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간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대한민국과 일본 국가대표팀의 A매치 경기가 열렸다. 전통적인 라이벌이었던 만큼 경기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크리스마스 이브임에도 8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양국의 응원단인 붉은악마와 울트라 니폰은 경기 시작도 전에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얼마 후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심판의 휘슬 소리가 울렸다. 일본 선수들은 시종일관 조직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 선수들은 반대였다. 어디로 공을 차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11명의 선수들 가운데 4명만이 어느 쪽 골대에 골을 넣어야 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7명은 상대의 골대조차 알지 못했다. 경기장 분위기 역시 싸늘하게 변했다.

<> 축구선수 11명 중 4명이 상대 골대를 모른다면?

더 큰 문제는 11명의 선수 가운데 2명만이 골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나머지 9명은 자신의 포지션과 역할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덕분에 한국팀은 일본팀에게 10대 1로 대패했다. 국가대표팀에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결국 감독을 포함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우려는 가라앉지 않았다. 근본적인 문제인 ‘파트너십’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상의 이야기다.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상대의 골대조차 알지 못한다는 설정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과거 미국의 재계에서는 비슷한 일이 있었다. 여론조사 기관인 헤리스 인터랙티브(Harris Interactive)는 2012년 미국의 직장인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자신의 업무에 어느 정도 열의를 갖고 있는지, 자신의 업무가 팀과 조직의 목표와 일치하는지 등을 묻는 것이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37% 만이 ‘조직이 무엇을, 왜 달성하려고 하는지 분명히 안다’고 답했다. 축구로 비교하면 11명의 선수 중 7명이 팀의 목표조차 모르고 경기에 출전한 셈이 된다. ‘팀과 조직의 목표에 대해 열의를 갖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10% 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또 ‘다른 그룹 혹은 부서와 협력 관계가 있냐’는 질문에도 13% 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기는 조직의 비밀>의 저자인 곽숙철 CnE혁신연구소 소장은 언론 기고에서 “기업 내에서 팀워크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하면 그만큼 업무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팀워크(파트너십)는 기업의 핵심 요건이다. 조직에 올바른 파트너십이 형성될 경우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직원 모두가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자기 헌신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이다. 팀워크는 또한 서로를 존중하게 만든다. 이 배려의 힘은 공통의 목표에 몰입하게 함으로써 조직의 생산성을 높힐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플레시먼힐러드라는 회사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전 세계 83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그룹이다. 세계 PR 대행사를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고객만족도·평판 조사에서 지난 12년 동안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Harris Impulse 발표).

1946년 알프레드 플레시먼과 밥 힐러드 창업주가 회사를 공동 설립한 이래로 ‘사람 존중’과 ‘협력’을 기업문화로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회사에 처음 출근하는 신입사원 자리에는 검은 돌 판이 놓여 있다. 플레시먼힐러드의 10가지 기업 철학이 새겨놓은 일종의 ‘사원증’이었다. 10개의 기업 철학 중에서도 ‘모든 개인을 존중한다(Respect for the individual)’와 ‘팀워크가 최우선이다(Teamwork is Everything)’는 문구가 각각 1번과 2번을 차지한다. 배려를 통해 활기찬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는 창업주의 신념이 녹아있는 것이다.

▲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그룹 플레시먼힐러드 <출처: 구글이미지>

1997년 설립된 이 회사의 한국 지사도 창업자의 경영 철학을 이어받았다.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는 매년 연말 파티 때 팀플레이어 어워드(Team Player Award)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한다. 회사가 강조하는 팀워크를 가장 잘 보여준 멤버에게 시상하는 제도다. 이 상의 수상자에게는 나무 노(Row)가 부상주의 주어진다. 노는 혼자 힘으로 저을 수 없다. 반드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팀워크를 치하하는 상직적인 선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 플레시먼힐러드 신입사원 자리에 있는 검은 돌판의 정체는?

요컨대 플레시먼힐러드는 컨설팅 회사인 만큼 팀워크가 필요하다. 강한 팀워크를 갖추려면 구성원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자발적으로 헌신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이 회사는 팀원 개개인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한다. 이 회사 그 동안 도입한 제도를 보면 대부분 존중감 전달이 기저에 깔려 있다. 회사로부터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회사에 애착을 갖게 된다. 자연히 주변에도 이 존중의 마음이 전달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는 2016년 피알위크 아시아 어워드(PRWeek Awards Asia 2016)에서 총 3개의 트로피를 동시에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렇듯 배려와 팀워크는 활기차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는 핵심 DNA다. 조직이 얼마나 건전한지를 엿볼 수 있는 척도 또한 ‘배려’와 ‘팀워크’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제30대 대통령(1923~1929)인 캘빈 쿨리지는 이런 말을 했다. “누구도 자신이 받은 것으로 인해 존경받지 않는다. 존경은 자신이 베푼 것에 대한 보답이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한 배려다. 동료를 배려하지 않으면 나의 주장과 고집만 남게 되고, 결국 함께 일하는 데도 큰 걸림돌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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