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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 NOW ]
  • 입력 2016.12.27 08:12

다시보는 유진무한 행동문화#7

우리는 노하우와 지식의 공유를 통해 집단지성을 향상

 

지난 2015년 유진에버를 통해서 총 12편의 유진무한 행동문화를 살펴봤습니다.

유진에버에서는 다가오는 2017년을 맞이해 새롭고 다양한 사례와 함께 '다시보는 유진무한 행동문화'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7> 우리는 노하우와 지식의 공유를 통해 집단지성을 향상시킨다.

2015년 1월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강경호씨가 뺑소니를 당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초기만 해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며칠 후 강씨의 지인이 이 사건을 인터넷 뉴스에 제보하면서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강씨의 사건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도배가 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결국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에 근무하던 한 공무원이 사건 현장 인근의 CCTV 장소를 제보하면서 실마리가 잡혔다. 경찰은 용의 차량을 윈스톰이라고 발표했고, 압박을 느낀 피의자 허모씨가 사건 발생 6일 만에 자수하면서 종결됐다. 사건 초기 경찰은 용의 차량을 BMW라고 발표했다. 제보를 통한 집단지성이 발휘되지 않았다면 미제 사건으로 빠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 초연결 시대 접어들며 집단지성 가치 더욱 주목

집단지성이란 ‘평범한 다수가 똑똑한 소수보다 낫다’는 개념이다. 1910년 미국의 한 곤충학자가 처음 이론을 발표했다. 개개의 개체로는 미미한 개미가 공동체로 협업하자 거대한 개미집을 짓는 것을 보고 집단지성이라 명명했다. 현재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곳곳에서 집단지성 모델이 활용되고 있다.

캐나다에 위치한 세계 3대 금광회사인 골드코프(Goldcorp)도 집단지성을 적절히 활용해 위기를 넘겼다. 이 회사는 한때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와 파업 장기화로 부채는 계속 늘어났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금을 더 채굴해야 했다. 하지만 금을 캐낼 곳이 더 이상 없어 회사는 파산 위기에 몰렸다.

당시 골드코프 CEO였던 롭 맥유엔은 모험을 단행했다. 회사가 갖고 있던 지적재산권과 지질 데이터 등을 인터넷에 공개한 것이다. 이후 57만 달러(6억원 상당)의 상금을 내걸고 위기 타개책을 공개적으로 모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전 세계 50여개 나라에서 1000명이 공모에 참여했다. 골드코프는 이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110여 곳의 금광 후보지를 찾아냈다. 이후 220톤이 넘는 금을 채굴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 기발한 역발상의 대표 회사 골드코프. <출처: 구글이미지>

특히 요즘처럼 인터넷을 통한 초연결(Hyperconnectivity) 시대에는 집단지성의 가치 역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혁신이 필요한 기업들은 집단지성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네이버의 ‘지식iN’ 서비스가 집단지성을 활용해 수익 모델을 구축한 대표적인 예다. 사용자가 궁금한 내용을 지식인에 올리면 불특정 다수 사용자들이 답글을 달면서 지식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국내 포털 업계 부동의 1위는 다음이었다. 네이버는 지식인을 활용해 다음을 제치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단지성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과학자 집단과 전 세계 주요 기업을 연결해 문제를 해결해주는 비즈니스 모델까지 등장했다. 미국의 이노센티브라는 회사다. 이 회사는 현재 170개 국가에 14만명이 넘는 과학자들로 구성된 웹 기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듀폰이나 바스프 등 세계적인 기업들은 연구가 막힐 때면 막대한 보상금을 걸고 이 사이트에 문제를 올리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확보하거나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데도 집단지성을 활용할 수 있다. 키스 소여 미국 워싱턴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저서 <그룹 지니어스(Group Genius)>에서 “한 명의 천재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지났다”며 “혁신은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협력해 통찰력을 이끌어낼 때 가능하다. 개개인의 통찰력을 모았을 때 조직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픽사의 브레인 트러스트(Brain Trust)나 페이스북의 해카톤(Hackathon) 등이 대표적이다. 픽사의 경우 작품의 스토리 구성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사내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을 이용한다. 감독과 작가들을 소집해 지금까지 결과물을 보여주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픽사는 이런 방식으로 많은 성공작을 만들어냈다.

페이스북의 해카톤도 비슷하다. 개발자나 디자이너 등이 모여 며칠 동안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 역시 이 해카톤의 결과물이다. 페이스북은 현재 해카톤 방식의 회의를 인사나 마케팅, 재무, 홍보 등 회사 전 부서에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상당수 기업들이 집단지성을 도입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정보나 기술을 공유하는 데 두려움이 많다. 정보를 공유해 회사 고유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펴낸 ‘공유와 경청 없이 집단지성도 없다’는 보고서에서 기업에 집단지성이 발현되기 어려운 이유를 3가지로 분류했다.

<> 집단지성 성과 내기 위해 3가지 방법 지켜야

우선 집단지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수평적 관계가 필수적이다. 폐쇄적이고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국내 기업이 집단지성 방식을 도입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국내 기업은 1990년대 후반부터 경쟁적으로 성과주의를 도입해 왔다. 하지만 과도한 경쟁은 집단지성 발현을 방해했다. ‘동료를 밟고 일어서야 한다’는 잘못된 경쟁의식이 조직의 단합을 깨트렸다. 우선적으로 이런 사고방식을 바꿔 조직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해야 집단지성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한다.

리더의 자질도 집단지성 발현을 위해 중요하다. 리더의 통찰력이 집단지성의 기본 조건인 커뮤니케이션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리더가 과거의 지식이나 성공에 매몰돼있다고 치자. 구성원들이 아무리 트렌트를 얘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출해도 리더는 진가를 발견해내지 못한다. 박지원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성과를 내는 데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자발적인 참여와 협업을 통해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리더 역시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집단과 개인지성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 기업은 단기간에 최고의 성과를 내야 한다. 집단지성을 통한 아이디어 도출과 개인지성을 활용한 아이디어 실행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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