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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 NOW ]
  • 입력 2016.08.29 08:08

[여름휴가기 공모전 당선작] 서기가족의 여름휴가 여행기

유진기업 고문석

8월 1일 새벽 4시30분 알람소리가 나와 와이프를 깨웠다. 오늘부터 여름휴가임을 알리는 알람이기 때문에 짜증나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일어났다. 부랴부랴 일어나 빠진 짐이 없는지 확인하고 와이프와 나는 곤히 잠든 아이들을 업고 여름휴가 길에 올랐다. 최근 강원도 속초에 일고 있는 포켓몬고 열풍 때문에 길이 막히지는 않을까 싶어 서둘러 출발했다. 차가 막히지 않은 터라 가평휴게소까지 2시간 만에 도착해 아이들과 함께 아침을 해결했다. 우리가 목적지로 한 속초에는 9시에 도착했다.

우리가족은 먼저 통일신라시대 때부터 있었다는 낙산사를 방문했다. 문득 2005년 4월 삼척, 강릉, 고성을 휩쓴 큰 산불이 일어나 낙산사 여러채의 전각이 소실되었고, 낙산사 동종이 화마에 녹아버렸다는 뉴스를 접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났다. 이제 7살이 된 큰 아이는 여기가 옛날 왕이 살던 곳이냐고 물어보는 것을 보니 다행히 그저 지루하지만은 않았나 보다. 낙산사는 웅장하고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족 마음을 벅차게 하기에는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었다.

   
   
 

즐겁게 낙산사를 둘러보고 나오니 엄청난 더위가 우리를 괴롭혔다. 뜨거운 햇살에 못 이겨 계획에 없던 낙산사 앞 낙산해수욕장으로 이동해 시원한 바닷물로 뛰어들었다. 시원한 물에 들어오니 역시 무더위에는 해수욕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단 별볼일 없는 파라솔 대여비가 3만원이나 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신나게 해수욕을 하고 조금씩 출출해질 무렵 할머니 한 분이 옥수수와 감자떡을 가방에 메고 다니며 팔고 계셨다. 옥수수와 감자떡을 6,000원에 구입해 가족들과 함께 먹었다. 이 때 먹은 옥수수와 감자떡은 정말 꿀맛이었다. 낙산해수욕장을 가는 유진인들에게 모두 추천하고 싶은 맛이다.

다음날 아침에는 다행히 숙취도 없고 좋은 공기 때문인지 눈이 일찍 떠졌다. 문득 강원도로 내려와서 살아볼까라는 상상도 해보았지만, 가능성이 없는 상상인 것 같다. 상상은 자유이니까^^;

간단하게 요기를 한 뒤 본격적으로 점심을 먹으러 떠났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속초 함흥냉면옥의 명태회냉면이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만큼 맛이 있었지만 정말 많은 손님으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식당내부를 보면 다른 사람에게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회냉면을 먹은 뒤에는 예약해두었던 펜션으로 가서 아이들과 함께 2차 물놀이를 즐겼다. 저녁에는 휴가에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바비큐시간을 가졌다. 맛있는 고기와 함께 가볍게 술도 한잔 즐겼다.

일어나서 산책을 나서려는 찰나 큰아이가 같이 따라오겠다고 쭐레쭐레 쫓아와 함께 산책길에 나섰다. 우리가 묵었던 펜션은 속초에서도 깊숙한 시골마을에 위치해 있어 청개구리, 하늘소 등을 보는 등 도시에서 쉽게 할 수 없던 경험을 할 수 있어 뿌듯했다. 다시 짐을 챙기고 아침식사를 위해 출발했다. 아침메뉴는 요즘 미디어에서 많이 접할 수 있었던 섭국. 검색해서 찾아간 곳은 양양에 위치한 오산횟집으로, 섭국 한그릇에 거금 12,000원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해녀들이 직접 잡아온 자연산 홍합이라고 하니 한번쯤은 먹어볼 만한 것 같다. 섭국을 먹어보고 싶다면 오산횟집을 추천한다.


춘천으로 출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조대에 들렀다. 강원도 동해바다는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후 회사에서 추첨으로 당첨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내 차에 힘차게 시동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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