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 시 <방문객> 중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항상 설렘을 동반합니다. 이 설렘은 나와는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기대와 대리만족일 수도 있으며, 만나는 사람에 따라서는 한 발 먼저 삶을 경험한 이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지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전라지역 인터뷰가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직장선배로서 혹은 인생선배로서 인터뷰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살아온 삶에 대한 가치관과 직장생활의 노하우에 대한 기대를 품고 새벽 상쾌한 공기를 느끼며 광주로 향했습니다.

해태 타이거즈, 무등산, 남도음식, 금남로… 서울에서 네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이 곳이 광주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투박한 전라도 사투리에 인심 좋은 듯해 보이는 모습을 가진 넉살좋은 아저씨의 표정 마음 한 구석이 푸근해짐을 느낍니다.

기분좋은 느낌을 안고 첫 번째 방문지인 유진투자증권 광주북지점에 들어섭니다. 그 동안 TV 화면 속에서만 봐 왔던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주식시세 전광판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어 있는 요즘 이른 오전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드신 분들이 일찌감치 객장에 나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시대의 흐름에 대해 곱씹어 보게 됩니다.

첫 인터뷰이는 유진투자증권의 전신인 서울증권 시절부터 26년간 증권맨으로 살아온 정계두 지점장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한국의 사회동향’을 살펴보면 근로자의 50% 이상이 한 직장에서 3년도 일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요즘 한 직장에서 오롯이 26년을 근무한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회의 첫 발을 유진에서 시작했고 또 현재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같은 길을 걸어갈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아내 분도 같은 사내커플로 만나셨다니 장기근속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내심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지점장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유진투자증권의 전신인 서울증권 광주지점으로 입사해서 지금까지 총 26년을 근무하고 있습니다. 군대 제대 이후 1996년 광주북지점 개점과 함께 이 곳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이후 광주지점과 광주북지점을 오가다 2012년부터 광주북지점의 지점장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1989년 입사 이후 26년 동안 회사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고, 사랑하는 아내도 회사에서 만났으니 유진투자증권은 제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 광주북부지점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저희 지점은 2012년도에 회사에서 도입한 KPI에서도 최근 4년 동안 본부에서 세 번 1등을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KPI 본부 1등은 물론이고 4급 이하 및 2급 이상에서도 전체 1등을 했습니다. 또 이번 유진챔피언상에도 부지점장이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서울에 비해서는 규모는 작지만 항상 회사가 원하는 정책과 방침, 영업방향 등을 수행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는 지점 개설 이후 최초로 자산 1500억을 돌파했으며, 최근 ISA 가입유치도 250개를 달성하였습니다. 저희 지점의 직원이 총 13명인데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모든 직원들이 성실히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

- 지점에 장기근속자가 많다고 하는 데 비결은?

저희 광주북지점에는 장기근속자가 많습니다. 저희 지점의 애사심은 다른 어떤 곳보다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기근속자가 많은 이유는 모든 직원들이 무리수를 두지 않고 성실하게 업무에 임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게으른 사람들이 실적을 내기 위해 무리수를 두게 되면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저희 광주북지점은 모든 직원들이 항상 지속적으로 성실히 고객관리를 해 오고 있어 사고발생률이 거의 없는 점도 장기근속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 지점장님만의 업무노하우가 있다면?

제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이 업무에는 창의성과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노력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ISA도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빠르게 뛰어들어야 좋은 결과를 찾을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은 성실함이 뒷받침 되어야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사내커플로 결혼까지 하셨다는데 에피소드가 있다면?

사내연애를 하면서 다른 직원들에게 한 번도 걸린 적은 없었습니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지만 사내연애를 할 때는 퇴근 후에 시내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하면 항상 저는 먼저 나가서 기다렸고 와이프는 한참 뒤에 오고는 했습니다. 지금은 와이프와 쇼핑을 가면 손을 잡고 다니는데 아마 연애할 때 손도 못 잡고 팔짱을 못 끼고 다녔던 한(?)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도 손 잡고 다니시고 좋으시겠어요?) 아시면서 하하하… 사내연애할 때 직원들이 다들 몰랐는데 갑자기 결혼한다고 발표를 하니까 처음에는 다들 임신한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 향후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지?

단기적인 목표는 연말 자산 자산 1800억 이상 달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직원들의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이 목표입니다. 모든 직원들의 평균 매출증대를 통해 직원과 회사가 모두 성공할 수 있게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또한 광주북지점의 훈이 ‘당신이 우리 지점의 주인입니다’입니다. 지점의 훈에 맞춰 항상 고객만족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현재 모든 직원들이 맡은 위치에서 성실함과 섬세함을 강점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지점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성실함과 섬세함은 물론 추진력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원들의 강점은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서 회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점포가 되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