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항상 손발이 차고 막 그랬었는데, 화투패만 잡으면 혈액순환이 촤-악 되는게…”

-영화 <타짜> 中

영화 <타짜>의 예림이(정마담)의 대사다. 체온 하강, 혈관 수축, 절제력 상실에 따른 도박 중독까지…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예림이는 세로토닌 결핍 상태다. 행복 호르몬(신경전달물질)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은 우리 몸과 건강, 그리고 직장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1. 출근길이 기분 나쁜 이유 

이른 아침, ‘안녕하세요’를 주고받는 사무실에서 묘한 어색함을 느껴본 적 있는가? 출근 자체가 달갑기 어려운 직장인의 삶이겠지만, 유독 아침만 되면 피로와 짜증이 몰려오는 것 같다. 원인 중 한가지는 밤새 낮아진 세로토닌 수치 때문이다.

행복 호르몬이라는 별명처럼, 세로토닌은 스트레스 및 부정적인 감정을 관리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주로 낮에 햇볕을 통해 생성되며, 해가 없는 밤이 되면 자연스레 세로토닌 수치는 낮아진다. 더욱이 세로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 ‘멜라토닌’의 재료가 되는데, 잠에서 막 깼을 때 짜증과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한 이유도 낮아진 세로토닌 수치 때문이다.

2. 세로토닌과 도박중독?

“해 뜨는 거 보면서 화투치고 싶겠어?”

일조량이 적은 예림이가 짜증이 많았던 이유는 이해가 간다. 그녀가 도박의 수렁에 빠진 이유도 부족한 세로토닌이 한 몫 했을 것이다.

보통 도박중독이라 하면, 강렬함을 주는 도파민과 엔도르핀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뇌내 마약이라고도 불리는 이것들에 사로잡히는 것만으로도 도박중독에 들어설 위험은 충분하다. 여기에 낮은 세로토닌의 수치가 더해지면, 뇌의 제어장치가 풀리며 폭주기관차가 되는 것이다.

세로토닌은 도파민 및 엔도르핀과 다른 결의 행복감을 준다. 격렬한 쾌감보다는 정서적 균형감, 자기조절능력, 평정심에 기반한 평화로운 만족감을 준다. 도파민과 엔도르핀이 한방의 큰 기쁨을 주는 로또라면, 세로토닌은 꾸준한 평화를 지속해주는 연금복권인 셈이다.

3. 세로토닌을 높이는 법

세로토닌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모든 증상에 관련이 있다 .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 혹은 소화가 안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역시, 부족한 세로토닌으로 인한 현상이다. 직장, 일상의 우울감부터 우리의 건강까지 넓은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 이것을 높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햇빛을 보라
해가 뜨며 높아졌다가 해가 지며 낮아지는 세로토닌은 당연하게도 햇빛을 많이 받을수록 분비가 왕성해진다. 추천하는 방법은 해가 뜬 아침이나 오후 중, 15분~30분 정도 일반 걸음보다 빠르게 걷는 것. 세로토닌이 나오는 뇌간에 진동이 전해지며 분비를 더 활성화할  수 있다고 한다. 햇빛을 보기 어려운 실내의 경우, 비타민D 램프 등 기능성 조명도 도움이 된다.

2) 최고의 신경안정제: 운동
질병 관련 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운동. 운동을 하면 세로토닌의 재료가 되는 트립토판이라는 물질이 방출된다. 더욱이, 트립토판이 세로토닌으로 합성되는 과정을 방해하는 각종 체내물질이 줄어들며 더욱 세로토닌 합성이 활발해진다.

3) '골고루' 잘 먹기
세로토닌의 재료인 트립토판이 풍부하게 든 음식들을 섭취해보자. 보통 계란, 파인애플, 두부, 치즈, 연어, 견과류, 닭고기 등이 트립토판이 많이 함유된 음식들이다.

다만, 이것들만 먹으면 다량의 아미노산이 함께 생성되므로 트립토판의 섭취 효율이 낮아진다. 탄수화물과 함께 섭취를 해야 탄수화물이 방출한 인슐린이 아미노산을 흡수하고, 트립토판이 세로토닌으로 바뀔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 탄수화물의 혈당이 걱정이라면 현미, 잡곡, 고구마 등의 복합탄수화물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상으로 행복호르몬의 첫 번째 시리즈 세로토닌에 대해 알아보았다. 평온한 행복감을 맡는 세로토닌을 잘 관리하여, 활력있고 만족도 높은 직장 그리고 일상 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